제가 현업에 있다보니 반장님들이나 타업체 공사, 품질 관리자들이 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하는게 있어요.

바로 급여에 관한 질문인데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한게 사람마다 급여가 많고 적음에 대한 기준이 달라서 오픈시 누구는 자기보다 적게 일하는데 너무 많은거 아니냐고 불평하고, 누구는 생각보다 얼마 못받으시네요 하면서 저를 깔보는거 같아요. 첨엔 그냥 물보면 솔직하게 오픈했다가 지금은 그냥 뭘 그런걸 물어보냐~ 얼마 못받아요 하고 넘겨요.

저는 반도체 공장을 짓는 곳을 2019년 부터 다녔는데요. 처음에는 일당이 9만원 이었어요. 관련학과를 졸업한것도 아니고 경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자격증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배관업체에서 일할때 공수제라는 급여 시스템을 처음 알았어요.

우선 공수제가 뭐냐면,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계약시 적용되는데 하루 8시간 기본 근무시 9만원이고, 연장(기본근무 + 2시간)시 1.5배인 13만5천원, 야간(기본근무 + 4시간) 근무시 2배인 18만원을 일당으로 받아요. 물론 건설현장이라 숙식제공 되었죠. 저는 처음부터 관리자로 일했기 때문에 원룸에 2명이 지냈고, 식사는 회사랑 계약된 한식부페(함바집)가 있어서 거기서 아침 점심 저녁 해결했어요.

예전에는 거의 야간 근무가 많았고 토요일 일요일도 출근했어야 했기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어요. 반도체공장은 계속 패트롤 돌고, 발주처 대응하고 하면 기본적으로 2~4만보 정도 걷는거 같아요. 첨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2만보 정도는 전혀 힘들지 않아요.

각설하고 첫달 급여가 세금떼고 250 초반이었어요. 일을 많이하면 400대도 받았는데 공수제 특성상 평균 급여로 하면 세후 300정도 받았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공사 하나씩 마치고, 타업체로 이직하면서 단가 1~2만원씩 올라요. 어차피 소속 업체는 계속 바뀌어도 반도체 공장(1기, 2기, 3기, 4기... 이런식으로 늘어남) 현장은 같아요. 그래서 이직도 쉬웠죠.

저의 경우에는 처음 주임시절과 대리때 까지는 주로 공수제로 일했는데 세후 300~350정도 였고, 과장 달면서 부터는 공수제도 했었지만 대부분 월급제로 바뀌었어요. 회사가 공수제를 선호 안하더라고요... 월급제로 했을때 세후 400~450정도 받았어요. 그러다 차장 달면서 세후 480 ~ 650까지 받았던거 같아요. 지금은 현장이 셧다운 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거 같아서 아예 외부현장으로 눈을 돌려 반도체가 아닌 일반 건설현장으로 이직했어요. 

일반현장은 반도체 보다는 급여가 조금 적어요. 숙소지원 없고, 식사도 점심만 제공되요. 그래도 반도체 공장보단 훨~~씬~~ 편해서 줄어든 급여가 신경 안쓰이네요.

안전관리자 급여는 정해진건 없고 회사와 저의 계약이잖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면접시 급여를 제가 먼저 제시했어요. 반도체 공장은 얼굴이 명함이라서 한다리 건너면 다 알거든요. 그리고 편한 회시가 아니라 안전쪽으로 문제되서 맨날 작업중지 당하고 반장님들 패널티 받고 협력사 평가 꼴지하는... 관리가 안되는 업체를 위주로 지원했어요. 이른바 '관리자의 무덤'이라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골랐던거 같아요. 저는 집에 환자가 있어서 돈이 많이 들어가요. 

다른 사람 처럼 워라벨이나 근무조건을 생각하지 않고, 힘들어도 많이 버는 직장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고생을 감수했던 터라 월급제인데 연장 야간수당 없고, 주말 근무 수당 없어도 그냥 다 출근해서 일했어요.

반도체 공장에서 감시단 급여는 세후 250~400 정도 됐었던거 같고, 타업체 안전관리자는 300~600정도 되었던 걸로 생각되요. 보통 경력이나 직급,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 이예요. 저 아는 안전팀장님(부장급)은 안전관리 임원으로 승진해서 억대 연봉 받으시는 분도 있고 근무 난이도와 운(업체를 잘만나는게 중요해요~)에 따라 각자 다른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전문대 나왔고, 2019년에 처음 안전관리자로 취업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은 안전기사 자격증따고 선임되어 있죠. 지금은 건설안전기사 따려고 실기 준비중 입니당.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예요. 제가 글을  쓰면서 다른분들은 얼마나 받는지 주변 지인들에게 물었는데.. 같은 직급에 비슷한 연차인데도 급여가 각기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드리는 팁은 채용사이트에서 입사 지원시 급여가 명확히 제시된 곳중에 선택해서 지원하세요. 저는 주로 워크넷을 활용해요.

그런데 제가 살아보니 가장 좋은 방법은 업체에서 안전관리자 채용시 지인 추천으로 들어가는게 가장 좋아요. 소장님이 믿는 사람으로 부터 추천 받은거라 의심없이 희망급여로 타진되고, 근무조건 협의도 쉬워요.이미 검증된 사람이라 소장님도 처음부터 마음을 열기때문에 면접만 잘보면 바로 출근하는거죠~

안전관리자를 처음 하시는 분들은 좀 체계적으로 잡혀있는 회사를 고르는걸 추천드려요. 저처럼 노가다 현장에서만 뛰면, 배우는게 별로 없어요. 저는 제작년 부터 안전 인증업무랑 중대재해 처벌 관련 업무를 하면서 많이 배운거 같아요. 그동안는 현장 필드직이나 작업서류 관련된것만 했었는데... 그간 제가 했던 서류업무는 안전관리자 업무가 아니었더라고요. 

제가 다녔던 반도체 공장의 시행사 안전관리자분께 사석에서 연봉 물어보니 대기업은 생각보다 억대연봉도 많더라고요. 저같은 협력업체 보다는 역시 대기업이라 다르네요. 어떤분은 시공팀 이었다가 직군 전환해서 안전팀으로 왔는데 연차가 오래되서 연봉이 2억이 넘는분도 봤어요. 

제가 아는 분중 한분은 기술사 자격증 따고, 외부 강의인가 교육인가 가끔 다니고 주3일만 출근하는데도 억대연봉 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기사자격증 몇개 더 따고 기술사도 공부해볼 생각이예요. 

연봉은 제한이 없고, 자기가 하기 나름이구나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 많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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